Page 150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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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은 서문 긴 문장 모두가 아름답고
                 5언 7자의 시구는 더욱 정교하오
                 말과 행실이 어긋나지 않을 수만 있다면
                 만고에 신창 땅 군자라고 일컬을 터.
                 短序長書皆典雅 五言七字更工夫

                 若能言行長相顧 萬古新昌君子儒


                 베틀에 북처럼 오가는 세월이여
                 나이와 얼굴은 자기도 모르게 시들어 가네
                 그대에게 권하노니 일찌감치 깨달음의 길을 밟아
                 세상 사람 혀 꼬부라진 소리에 마음 쓰지 말게나.
                 日往月來如擲梭 年顔不覺暗消磨
                 勸君早踐菩提路 世諦嘍囉不用多



                 요즘 사람들의 마음은 거친 쑥밭이라
                 이로 인해 응보를 받아 인생 길이 전도되네
                 온 세상 승속을 막론하고
                 언행이 부합되어야 한다네.
                 時人心地長蒿蕪 受報因玆錯道塗

                 擧世不論僧洎俗 要須言行與相符


                 육식 않고 경을 받든다는 말 전부터 들어 왔으니
                 불 속에 피는 연꽃이 부럽구나
                 덧없는 인생의 수고로움이 모두 꿈이요 허깨비라
                 이것만이 앞길이라고 간절히 말할 뿐.
                 久聞齋素好持經 欽羨蓮花火裏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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