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3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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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와기담 下 153


            각(覺鐵嘴)선사가 ‘스승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신 일이 없었다’고
            했다는 대목에서 큰 의심을 품고 오랫동안 참구하였다.그러던 어

            느 날 저녁 환하게 깨치고 게송을 지었다.


                 조주스님의 뜰 앞 잣나무 화두여
                 선객이 서로 전하여 온 누리에 가득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잎을 따고 가지만을 찾을 뿐
                 뿌리를 깨닫지 못하고 있네

                 각선사는 조주가 이런 말한 적 없었다 하여

                 정면으로 대놓고 욕을 한 셈이네
                 선객에게 사방을 꿰뚫어보는 눈이 있다면
                 이 가운데에서 진위를 잘 가리리라.

                 趙州有箇栢樹話 禪客相傳遍天下
                 多是摘葉與尋枝 不能直向根源會

                 覺公說道無此語 正是惡言當面罵
                 禪人若具通方眼 好向斯中辨眞假


               불감(佛鑑)선사가 종산(鍾山)에서 입적하자 향을 들고 애도를
            표하였다.



                 슬프다.금년 10월 8일은
                 종산에서 스승께서 입적하시던 날
                 석녀는 울부짖으며 이별을 한하고
                 목인의 눈에는 피눈물 흐르네

                 스승과 제자의 도 어이 이처럼 간절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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