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4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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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할 때마다 목이 메이누나
오직 한 자루 자단향(紫檀香)으로
오늘의 말없는 설법을 떠나 보내네.
悲想今年十月八 鍾阜先師示寂滅
石女號咷恨離別 木人眼裏淚流血
師資之道情何切 一度追思一哽咽
唯憑一炷紫檀香 珍重當年說不說
도(道)선사는 72세에 건염(建炎)기유(1129)3월 3일,호남의 큰
도적 종상(鍾相)에게 살해되었는데 전우암(典牛菴)주지 유공(游公)
이 게송으로 그를 애도하였다.
대창이 심장을 뚫고 등뼈까지 뚫었으니
길에 가득 붉은 피가 뚝뚝 떨어진다
대룡산의 깨끗한 시냇물과 산 꽃이
석 자 솟은 하얀 피를 견주겠는가
쇳소리 쟁쟁한 칼 숲 속에서 쉬고 또 쉬니
은덕에 보답하는 일 이미 다 마쳤도다
훗날 서로 만나면
반대(飯臺)에서 다시 한 번 같이 뛰어 보세.
苦竹穿心透脊 滿路生血滴滴
大龍澗水山花 何似白乳三尺
刀鏘林裏休休 報德酬恩*已畢
11)
*원문의 ‘思’는 ‘恩’의 오기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