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2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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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를 타고 소를 찾아 사람들을 웃기더니
이제야 비로소 예전의 잘못을 깨달았노라.
趙州狗子無佛性 我道狗子佛性有
驀然言下自知歸 從玆不信趙州口
著精神自抖摟 隨人背後無好手
騎牛覓牛笑殺人 如今始覺從前謬
엄조강이 당시 매양(梅陽)에 있던 대혜선사에게 그 게송을 부
치자 대혜스님이 답을 하였다.그 개요는 ‘남의 뒤나 따르다간 좋
은 수가 없겠다’는 말은 8만 4천 공안이 모두 그대의 활로가 된다
는 것이다.
엄조강은 호주(湖州)장흥(長興)사람이다.
12.문수사(文殊寺)도(道)선사의 게송
정주(鼎州)문수사(文殊寺)의 도(道)선사는 초년에 성도(成都)땅
강원을 돌아다니면서 10년 가까이 유식론을 공부하였다.한번은
어떤 이가,“삼계는 모두 마음[心]이며 만법은 오로지 식(識)이라
하니,지금 눈앞에 널려진 모든 현상 속에 심식이 어디에 있느
냐?”고 따져 물으니 도선사는 망연자실 대답할 바를 몰랐다.이에
삼협(三峽)을 나와 강회(江淮)사이를 두루 다니다가 서주(舒州)태
평사(太平寺)에 닿았다.거기서 불감(佛鑑)선사가 야참법문에서 들
어 보인 조주선사의 ‘뜰 앞의 잣나무’화두를 듣게 되었다.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