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5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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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와기담 下 155


                 佗時後日相逢 飯臺更與一趯




               13.임천(臨川)땅 부자 불문에 귀의하다/
                   의송암주(倚松菴主)덕조 여벽(德操如璧)스님



               의송암주(倚松菴主)는 임천(臨川)땅의 부호로 자(字)는 덕조(德
            操)이다.정화(政和:1111~1117)연간에 유생의 옷을 벗고 불법

            에 귀의하여 여벽(如璧)이라 이름하였는데,얼마 후 조정대신의 건
            의로 승려를 덕사(德士)라 하고 모자와 수건을 머리에 쓰게 하자
            덕조가 게송을 하였다.



                 덕사란 예로부터 진사를 일컫는 것
                 황색 모자는 애당초 유생의 갓과 다름없는데
                 갖가지 이름들이 모두가 거짓이니
                 세상 사람 치고 누군들 이름에 속지 않으리.
                 德士舊來稱進士 黃冠初不異儒冠

                 種種是名名是假 世人誰不被名謾


               또 한번은 여거인(呂居仁)의 시운을 따라 답하였다.



                 지난날 부질없이 중생제도 한다 말했지만
                 이는 가릉빈가가 먼 허공에서 울어대는 격
                 내 이미 나무 의자에 자리를 잡았는데
                 그대는 오히려 관성(管城:붓)을 찾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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