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8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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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하신 적이 없었다[先師無此語]’라는 화두를 송하였다.
누가 스승께선 이런 말씀 하신 적이 없다고 하였던가
꼬리에 불붙은 호랑이도 호랑이는 호랑이라
말벌은 옛 집을 그리워하지 않고
맹장은 집에 돌아와 죽지 않는다
급히 착안을 하여 돌아보지 말라
만일 흐름을 끊고 내려갈 줄 알면
온 누리에 맑은 바람이 걸음걸음 가득하리라.
誰道先師無此語 焦尾大蟲元是虎
胡蜂不戀舊時窠 猛將不歸家裏死
急著眼勿回顧 若會截流那下行
帀地淸風隨步武
불성스님이 이 게송을 보고서 그에게 일러주었다.
“옛 일들을 송(頌)하고 염(拈)하는 데는 때로는 화려하게 때로
는 소박하게,옛날 그 상황에 문장격식을 맞춰야 한다.이는 마치
돈 쓸 줄 아는 것과 같아서 굳이 많아야 할 필요는 없다.”
황벽(黃檗)선사의 ‘술찌꺼기나 먹어라[噇酒糟]’는 화두를 송하였
다.
가시덤불에서 미묘한 뜻을 말하고
찔레나무 속에서 백호광을 놓는다
천언만어를 아무도 아는 사람 없어
또다시 꾀꼬리 소리 따라 낮은 담장을 지나친다.
荊棘林中宣妙義 蒺蔾園裏放毫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