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9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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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와기담 下 159
千言萬語無人會 又逐流鶯過短墻
불성스님은 이를 보고서야 인가하였다.
대혜 노스님이 형양(衡陽)에서 귀양살이를 할 때 단선사가 게
송을 보냈다.
뫼뿌리를 벗어난 외로운 구름 어찌 번뇌 있으랴마는
원숭이와 학에게 긴 슬픔을 만드누나
우리 황제께서 어찌 우리의 도를 잊으리까
얼마 후 은총이 땅을 진동하며 찾아오리다.
出岫孤雲豈繫懷 致令猿鶴有餘哀
吾皇詎肯忘吾道 不日恩光動地來
불조가 꺼려 온 일 하려 들지 않고
도리어 있을 만한 자리가 없다고 말하더라
우습구나 구구히 힘쓰는 자들이
어거지로 허공을 잡아 차례로 묻어 버리네.
佛祖嫌來不肯做 却言無位可安排
笑佗用力區區者 剛把虛空取次埋
중생 속에 함께 사니 시기하는 사람 없어
부처해[佛日]를 잠시 구름과 흙비로 가려 두었다가
중생제도의 자비심 끊임없기에
문득 남안 땅으로 다시 나왔도다.
異類中行世莫猜 故敎佛日暫雲霾
度生悲願曾無間 却作南安再出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