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6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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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일까지 간섭한다며 일러바쳤다.이에 호선사를 소환하여 그
               곳에 이르자 현감이 말하였다.
                 “큰 선지식께서 방장실에 단정히 앉아 있지 않고 양쪽 회랑과
               절 문을 오르내리면서 많은 것을 얻었는가?”
                 “ 대통지승불(大通智勝佛)이 십 겁을 도량에 앉아 있었는데 장

               관께서는 앉아 있으라고 하니 나더러 부처나 되라는 말씀입니까?
               앉아 있으면 부처를 죽이고 말 것입니다.”
                 현감은 그저 웃을 뿐이었다.


               아!호포곤(皓布裩:호스님이 베옷만 입고 지내서 붙여진 별명)의
            평소 생활은 범인인지 성인인지 헤아릴 수 없었다.그러나 무진거

            사가 이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고자 했던 것은 옛 일을 빌려 지금
            사람들을 일깨우고자 함이 아니었겠는가.





               18.사방에 도를 묻다/비구니 진여(眞如)선사


               관서(關西)땅 제근(除饉)의 딸 진여(眞如)는 일찍이 관에 나아

            가 뛰어난 재능으로 내부인에 선발,교귀비(喬貴妃)의 내전 시녀가
            되었는데 교귀비는 불교를 숭상하여 그에게 삭발을 허락하였다.
            그는 사방에서 도를 참구하다가 민(閩)땅에 들어와서는 대혜 노

            스님의 천남 땅 소계사(小谿寺)운문회상에 참여하였다.하루는 게
            송을 한 수 지었다.



                 우연히 평지에서 엎어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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