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0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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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께선 사형사제간에 만났을 때는 왜 생연을 묻지 않습니
까?”
“ 내 생연을 묻는 것은 우선 그들에게 입을 열 수 있게 하기 위
해서였다.”
그는 이렇게 정성을 간직하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베풀었다.
20.대혜선사 화상찬/풍제천(馮濟川)
풍제천(馮濟川)이 소흥(紹興)무오년(1138)에 경산사 여름 결제
에 참여하였는데 선성(宣城)광심(廣心)상좌라는 이가 대혜선사의
화상에 찬을 청하자 다음과 같이 썼다.
경산장로를 알고자 하는가
목뼈가 뻣뻣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라
백천 대중이 안주하는 곳에
절 살림이라곤 곡식 한 톨 없구려
도를 말하고 선을 말하는 것으로 논한다면
과연 종횡으로 대적할 사람 없으나
외골수 성깔이 보통이 아니니
부처도 알지 못할레라
강 건너에서 한 차례 보고 돌아온다 해도
운수 대통함을 내 감히 보장하리라.
要識徑山長老 强項更無倫匹
安却百千大衆 常住元無顆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