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2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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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악림사(岳林寺)누각 중건에 얽힌 이야기
명주(明州)봉화현(奉化縣)악림사(岳林寺)는 포대(布袋)화상의
도량이었는데 숭령(崇寧:1102~1106)연간에 동씨(董氏)가 누각
을 세우고 임씨(任氏)가 포대화상의 소상(塑像)을 만들어 봉안하였
다.그 후 동씨가 이에 불만을 품고 소상을 아래로 옮겨 놓고 스
스로 다시 소상을 만들었다.얼마 후 점을 잘 치는 자가 말하기를,
‘동씨가 희사한 소상은 60년 운수밖에 없고 임씨의 소상이 처음
복을 일으키게 된다’고 하였는데 소흥(紹興)말엽에 누각에 불이
나서 소상이 모두 잿더미가 되었다.그 햇수를 거슬러 계산해 보
니 꼭 맞았다.이때 요도자(饒道者)가 한쪽 팔에 연비를 하고 모연
하여 누각을 중건하고 임씨의 소상을 가운데 모셨으며 여기에 기
도를 하면 반드시 효험이 있었다.
주지 영(瑩)선사는 자가 온수(溫叟)인데 세 수의 게송을 지어
요도자에게 보냈다.
자신을 잊고 대수롭지 않게 한 팔뚝을 태우고
용맹한 고행으로 아름다운 인연 마쳤네
시끄러운 저자의 문전에서 목탁을 두드리니
비로소 손도 없이 주먹질하는 법을 깨달았다네
그대는 뼈를 부수는 노력으로 누구 은혜 보답하려는가
용화회상*미륵 보살님께 머리 숙이네
15)
손가락 하나 까딱 않고도 힘이 덜리어
*56억 7천만 년 후에 올 법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