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7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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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와기담 下 177
만고의 황룡이여,진짜 자재하구나
참신한 수법으로 오대산 노파 감파하고
부처손 나귀다리 사람들이 모르나니
빈틈이 없구나 오랑캐 한 곡조가 비범한 가락일세.
萬古黃龍眞夭矯 斬新勘破臺山媼
佛手驢蹄人不曉 無關竅胡家一曲非凡調
회당(晦堂)
보각사의 선 물결 거센 파도 출렁이는데
오호(五湖)의 납자들이 보물을 찾으러 오면
갑자기 주먹 세우고 어서 말하라 하니
어찌할 바를 모르고 앞뒤를 피하기 어려워 그대 모름지기 여
기에 이르렀네.
寶覺禪河波浩浩 五湖衲子來求寶
忽竪拳頭宜速道 茫然討難逃背觸君須到
진정(眞淨)
제방을 틀렸다고 평가한 진정 노스님
정수리에는 안목이 바르나 깡마른 몸매라
한 점 깊이 숨겨 놓은 곳에 아무도 이르지 못하니
그 유래 묘하여 광명은 눈부시고 기봉은 가파르다.
貶剝諸方眞淨老 頂門眼正形枯槁
一點深藏人莫造 由來妙光明烜赫機鋒峭
잠암(潛菴)
적취암의 10년은 단봉(丹鳳)의 둥지였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