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8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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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에 황룡의 발우를 몸소 얻었네
                 번갯불 잡는 솜씨로도 손에 잡기 어려워
                 참으로 절묘하여라.물밑에 달 그림자 선명하구나.
                 積翠十年丹鳳穴 當時親得黃龍鉢
                 掣電之機難把撮 眞奇絶分明水底天邊月



                 사심(死心)
                 부처를 꾸짖고 중생을 꾸짖은 신맹팔(新孟八)
                 시비의 굴속에서 온몸으로 부딪쳤고
                 눈썹을 아끼지 않고 말씀을 펴시니
                 활달한 가풍은 붉은 화로 큰 풀무 속에 생사를 마음대로 하네.
                 罵佛罵人新孟八 是非窟裏和身拶
                 不惜眉毛言便發 門庭滑紅爐大鞴能生殺



                 영원(靈源)
                 명창 영원스님 화답을 구하는 일 적었고
                 소를 잃고 서쪽 집에서 말을 얻었네
                 고육(顧愷之와 陸機)의 붓끝으로도 그려내기 어려우니
                 숲을 떠나며 달빛에 읊조리고 눈을 헤치며 가는 모습

                 참으로 청초하다.
                 絶唱靈源求和寡 失牛尋得西家馬
                 顧陸筆端難擬畵 千林謝吟風擺雪眞蕭灑


                 담당(湛堂)
                 선불당(選佛堂)의 사천 땅 망나니
                 납승의 콧구멍이 늘어졌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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