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3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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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와기담 下 183


               묻지 말고 모든 힘을 다하여 뛰어넘어야 합니다.만일 진정으로
               뛰어넘었으면 이 한번에 백번 천번 모두 뛰어넘을 수 있지만 뛰
               어넘지 못했다면 오로지 뛰는 일에만 몰두할 뿐 득실을 논하지
               말고 위험을 돌아보지 말고 용맹스럽게 앞으로 향할 뿐 다시는
               헤아리지 말아야 합니다.의심하고 주저하며 생각을 일으키면 영

               영 멀어집니다.”


               겸수좌는 출산상(出山相)에 찬을 썼다.


                 갈대 숲 속 까치집에서 이룬 일이라곤
                 쑥대머리 때묻은 얼굴로 산을 내려온 것뿐

                 만일 도를 깨쳐 이제 성불했다 한다면
                 무엇 하러 저자거리에서 낡은 짚신을 신고 있소.
                 蘆膝鵲巢成底事 蓬頭垢面出山來
                 若言悟道今成佛 當甚街頭破草鞵


               즉심즉불(卽心卽佛)에 대해 송하였다.



                 어느 집 밥뭉치를 빈 대들보에 걸어 놓고
                 어린아이에게 쳐다만 보게 하더니만
                 꾸러미를 풀고 보니 타버린 재 부스러기라
                 보자마자 어린아이 명줄이 끊어졌네.
                 誰家飯挂空梁 指與小兒令看

                 解開見是灰囊 當下命根便斷


               또한 형양(衡陽)을 가는 길에 동행에게 이런 글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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