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7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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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와기담 下 187
驀口一橈除作解 從玆夾嶺氣衝天
離釣三寸無消息 獨向滄溟泛鐵船
변(辯)선사가 그 운에 따라 송하였다.
합당한 착어로 선자화상 응수했으나
땅을 파서 하늘을 찾는 격
설령 노 끝에서 확철대오한다 해도
낡고 물 새는 화정의 배란다.
合頭著語酬船子 恰似掘地覓靑天
直饒楫下通明徹 也是華亭破漏船
변선사의 인품은 거칠고 호방하여 총림에서는 그를 ‘변추(辯
麤:덜렁이 변선사)’라 하였다.한번은 사위의(四威儀)에 대해 게송
을 지었다.
산길을 걸음
숲 사이를 뚫고 새들은 어지럽게 나는데
종종 산승의 살생하려는 마음 더해지니
원숭이는 놀라 깊은 구덩이에 빠졌네
산 속에 머무름
밀실에 단정히 앉았으나 생각은 끝없어
가련하다 궁한 귀신이여,출가자의 집에서
소금을 찾고 보니 식초가 없구나
산 속에 앉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