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2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P. 192

192


               그러나 소자유와 불인스님은 불도로서 만나는 기쁨이 있었다.
            두보(杜甫)와 찬(贊)화상이 풍류로 교류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30.관음경 설법/설당 도행(雪堂道行)선사


               설당 행(雪堂道行)선사는 성품이 온화하여 지칠 줄 모르고 인

            연 따라 사람들을 깨워 주었다.괄창(括蒼)땅 건명사(乾明寺)의 주
            지로 있을 때 한 스님이 물었다.
               “종문의 일을 스님께서 바로 가르쳐 주십시오.”

               “ 문 앞의 돌탑이다.”
               그 스님이 깨닫지 못하고 한참 있다가 다시 가르침을 청하자
            게를 지어 보여주었다.



                 문 앞의 돌탑은
                 팔백(八白)과 구자(九紫)*
                                      18)
                 이미 방위가 분명하니

                 순라꾼에게 부림을 당하지 말라.
                 門前石塔子 八白仍九紫
                 方位已分明 莫被巡官使


               어느 거사가 물었다.
               “모든 일이 몸에 닥쳐 와 처리하지 못할 때는 어찌합니까?”

               “ 사물을 굴리지[轉]못해서 그런 것이니 바로 우리 납자들이

            *팔백(八白)과 구자(九紫)는 모두 별이름.
   187   188   189   190   191   192   193   194   195   196   1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