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6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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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로부터 지금까지 이러했었지

                 지금도 잊어버린 듯하니
                 서로 만나 한바탕 웃어나 보세
                 이 가운데 처음도 끝도 없으니
                 마음속에 재어 보는 번거로움 없도다

                 동파노인을 알고자 하는가
                 당당한 옛 장부이니
                 근래에 이 일을 알고 나서는
                 다시는 책장을 뒤적이지 않네.

                 融却無窮事 都成一片心
                 此心仍不有 從古到如今

                 如今亦如忘 相逢笑一場
                 此間無首尾 尺寸不煩量

                 要識東坡老 堂堂古丈夫
                 近來知此事 也不讀文書



               소자유가 적계(績谿)로 옮겨갈 때 순선사에게 이별의 편지를
            띄웠다.



                 “고안(高安)에 온 후로 두세 명 노승과 알게 되었고 게다가 선
               사가 먼 곳에서 찾아와 주시는 은덕을 입었습니다.오늘날 혜남
               (慧南)선사의 문인으로는 선사가 으뜸이라 하니,이로 인하여 또
               한 혜남선사의 유풍을 알게 된 것이 참으로 다행한 일입니다.지
               난날 기별을 받고 적계로 떠날 때 아침저녁으로 길을 가야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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