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4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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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서천에서 융성하던 법
동토로 가져오시어
불법을 위하였으나
심인(心印)을 전하지 못해
벽만 바라보며 앉아서 9년을 지내다가
한 송이 꽃이 피자
한 짝 짚신을 신고 마침내 돌아가셨네
도는 이미 넘치어
큰집과 같으니
대들보도 기둥도 있어
기울어지거나 넘어가지도 않았다
지금 남기신 상을 보니
용과 봉황의 모습이라
티끌을 여의고 늠름하고 당당하여
말없이 선상에 앉으신 모습 상상해 본다
예전과 더욱 멀어질수록
이단이 횡행하여도
이를 물리치는 이 적으니
돌아가신 님 올 수만 있다면
나는 그대를 일으켜 세워 맹주(盟主)로 삼았을 걸.
昔從西天鼎來東土
爲佛法心印未傳
面壁而坐九伏臘
一花旣開隻履乃歸
道已洽道如廣廈
有梁有棟不傾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