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7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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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와기담 下 197
서로 만나 이별을 나눌 수 없었기에 슬픈 마음 가없습니다.모진
추위에 건강은 어떻습니까?각별히 바라건대 도를 생각하여 스
스로 몸조심하십시오.”
순선사는 뒷날 서산 향성사(香城寺)의 주지를 지냈는데 그의
문도들이 소자유의 게송과 편지를 돌에 새겨 오늘날까지도 전해
오고 있다.
33.임종 앞에서 자기 비문을 짓다/
문혜공(文惠公)진요좌(陳堯佐)
진문혜공(陳文惠公)은 낭중(閬中)사람이다.평소 불교에 마음을
두었는데 산사에 놀러갔다가 갑자기 깨달은 바가 있어서 게송을
읊었다.
옛 법당엔 차가운 화로 덩그렇고
너저분한 티끌 금박에 얼룩졌는데
사람 없는 이곳에 홀로 앉아 있다가
여기에서 참 소식을 얻었노라.
殿古寒爐空 流塵暗金碧
獨坐了無人 又得眞消息
경우(景祐:1034~1037)연간에 재상에 임명되었고 이어 외직
으로 나가 정주(鄭州)를 다스리다가 태자의 스승을 마지막으로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