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5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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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와기담 下 195


                 今覩遺像龍章鳳姿
                 離塵雜巍巍堂堂
                 猶想無語踞禪榻
                 去古滋遠異端橫流少檢狎
                 九原可作吾欲起公主盟歃



               추밀(樞密)서사천(徐師川)이 요주(饒州)태수가 되어 성묘 길에
            취암사(翠巖寺)를 지나면서 제자들에게 찬문을 읽어보도록 하였으
            나 구두마저 알 수 없다가 마침내 스스로 세 번 읽은 후에야 참신

            한 격조에 대하여 무릎을 치며 감탄하였다.




               32.좌천당한 소철(蘇徹)경복사(景福寺)순(順)선사와
                   사귀다



               황문 소자유(黃門 蘇子由)는 원풍(元豊:1078~1085)연간에
            고안(高安)땅 각완관(榷筦官)으로 좌천되었는데 공무를 보는 여가

            에는 으레 여러 산사의 선사들과 도를 논하며 즐거움을 삼았다.
            그 가운데서도 경복사(景福寺)의 순(順)선사는 고향에서부터 대대

            로 교분이 두터웠던 사이였다.순선사가 세 수의 게송을 지어 보
            내자 소자유가 화답하였다.



                 끝없는 일들을 모두 녹여서
                 한 조각 마음을 만들었네
                 이 마음마저 또한 있지 않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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