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8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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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하고 정주의 농장에서 살다가 4년 만에 세상을 떠났다.임종 때
스스로 묘지문(墓誌文)을 지었다.
송나라 영천(穎川)선생의 이름은 요좌(堯佐),자(字)는 희원(希
元),호는 지여자(知餘子)이다.82세까지 살았으니 수명이 짧다 할
수 없고 벼슬이 일품(一品)에 올랐으니 비천하다 할 수 없고 재
상의 녹을 반납했으니 욕된 일을 했다 할 수 없다.이 세 가지는
내 조금이나마 부모의 신령이 사는 곳에서 쉬어도 될 법한 일이
다.
아!공은 허깨비 같은 세상에서 조금치도 여한 없이 살았고 또
스스로 참 소식을 얻었다 하니,진실로 함께 도를 논할 만한 이가
아니겠는가?
34.혜남선사께 법제자가 되겠다는 편지를 띄움/
보본사(報本寺)원(元)선사
호주(湖州)보본사(報本寺)의 원(元)선사에 대하여 임간록(林間
錄)에 기록이 보인다.
오강(吳江)성수사(聖壽寺)에서 개당하고 황룡(黃龍慧南)선사의
법제자가 되겠다는 편지를 띄웠는데 혜남선사가 그의 이름을 보
고서 ‘내 어쩌다 이 스님의 이름을 잊어버렸다.아직은 그 편지
를 열어 보고 싶지 않으니 직접 오는 것이 좋겠다’고 하자 원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