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0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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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속에서 삼계를 노닐다가
                 깨고 나니 한낱 꿈이로다
                 말로는 못 다할 이야기 있으니
                 앉아서 곰곰이 생각하여라.

                 你問西來意 傍人意已彰
                 病嫌春冷淡 老見事尋常

                 睡裏遊三界 惺來夢一場
                 言應言不及 得坐細思量



                 그대가 서쪽에서 온 뜻을 묻는다면
                 내 광남(廣南)땅에서 태어났다고 하리
                 벼슬아치들은 한어(漢語)로 말하지만
                 백성은 사투리로 이야기하네

                 여름엔 비단 부채가 필요하고
                 겨울엔 갈포 옷 싫어하는 법
                 조계의 문이 크게 열려 있으니
                 사람들이 오는 것을 막지 않겠지.

                 你問西來意 余生在廣南
                 官人須漢語 百姓只鄕談

                 九夏須紈扇 三冬厭綌衫
                 曹谿門大啓 應不阻人參



                 그대가 서쪽에서 온 뜻을 묻는다면
                 이구동성으로 분명히 알라 하리라
                 많이 들음이 지혜가 아니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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