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1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P. 211

운와기담 下 211


               39.이포새(伊蒲塞:우바새)의 뜻



               세상에서 이포새(伊蒲塞)를 마름풀[蘋藻]로 잘못 알고 있는 것
            은 인습을 따를 뿐 고증을 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겠는가.지금 동
            한(東漢)초왕 영(楚王 英)의 전기를 보면,영평(永平)8년(665)에

            천하 죄인들은 나라에 비단을 바치면 죄를 용서한다는 조칙이 내
            려졌다.영왕(英王)이 낭중(郎中)을 보내 황색 비단과 흰 비단 30

            필을 올리고 재상을 배알케 하여,“저는 나라 일을 맡아 변방에
            있으면서 많은 죄를 지었는데 천은(天恩)에 기뻐하여 비단 폐백을
            바치고 속죄코자 합니다”하였다.

               재상이 이 사실을 아뢰자 황제는 조서를 내렸다.


                 “초왕이 황노(黃老)의 깊은 이치를 강론하고 불교의 자비를 숭
               상하여 석 달 동안을 정결하게 재계하고 신에게 맹세를 하였으
               니 무슨 혐의가 있겠는가?항상 허물을 뉘우치고 있으니 그가 속

               죄로 낸 비단을 되돌려주어 이포새(伊蒲塞)와 상문(桑門)의 성찬
               (盛饌)을 돕게 하라.”


               그 전기의 주석에서는,이포새(伊蒲塞)는 곧 우바새(優婆塞)이니
            중국어로는 ‘가까이 있다[近住]’로 번역되며 계행을 잘 지켜 스님

            가까이에 머무를 수 있는 사람임을 말한다고 하였다.이로써 이포
            새(伊蒲塞)란 마름풀이 아님을 알 수 있다.또 상문(桑門)은 곧 사

            문(沙門)으로 중국말로 번역하면 ‘식심(息心)’이라 한다. 서응경
            (瑞應經)에 ‘마음을 쉬어 근본에 도달했으므로 사문(沙門)이라 이
   206   207   208   209   210   211   212   213   214   215   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