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6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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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무어냐고 물으면
                 흰구름이 만리라 하리라.
                 因我禮你 魚腮鳥觜
                 更問如何 白雲萬里



               얼마 후 그곳을 떠나 이전에 있던 곳으로 돌아와 스스로의 가
            풍을 높이 세우고는 변함없이 오선사에게 안부를 통하여 법을 묻
            고 답장을 받았다.

               “이 일은 모름지기 힘을 다해 노력하면 오랜 세월이 지나 자연
            히 영험이 나타난다.지난번의 ‘나로 인해 너에게 절한다’는 게송
            은 고금을 통하여 으뜸이랄 수 있다.”

               그 후로 명성이 사방으로 널리 알려져 큰스님으로 추앙받게 되
            었다.
               군수가 만년사율원[萬年律居]을 선원[禪席]으로 바꾸고 한(閑)선

            사에게 잠시 그곳을 다스리게 하였다.오거사(烏巨寺)설당 행(雪
            堂行)선사는 한선사를 조카뻘로 보았는데 천태(天台)에 갔다가 한

            선사가 그에게 법좌에 올라 법문해 주기를 청하자 게송을 하였다.


                 나로 인해 너에게 절한다 함은
                 천태산 돌다리
                 고금에 오가는 사람
                 몇 사람이나 몸소 밟았던고.

                 因我得禮你 天台石略彴
                 今古往來人 幾箇親踏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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