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7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P. 217
운와기담 下 217
한선사는 인품이 장중하여 고암선사의 뒤를 이을 만한 사람이
었다.몇몇 사찰을 옮겨다니다가 운거사(雲居寺)삼탑암(三塔菴)에
서 노년을 마쳤다.
43.북망산의 노래/불혜 법천(佛慧法泉)선사
장산(蔣山)의 불혜(佛慧法泉)선사는 총림에서 천만권(泉萬卷:만
권의 책을 읽은 법천스님)이라 불렸다.그의 ‘북망행(北邙行)’은 다
음과 같다.
앞산 뒷산은 높기도 한데
상여수레 삐그덕거리며 날마다 지나가네
한 맺힌 슬픈 노래 가득한 골짝
듣는 이 눈물 흘리는 상여소리여!
슬픈 노래 한마디에 천 년 이별 새겨지고
효자효손은 부질없이 피눈물만 흘리나
세상에 무슨 물건 변치 않겠는가
큰바다 수미산도 끝내는 마멸하리
인생이란 풀잎에 이슬처럼 사라지는 것
전에 만난 사람 마침내 이별하고
고락과 슬픔은 잠시도 멈추지 않는데
인생 백 년이 번갯불처럼 스쳐가네
가는 님 멀리멀리 돌아오지 않아
지금 사람은 옛사람의 마음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