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2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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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風遶樹掃蒼顔 園林失翠作岣嶁
遠追淸興別吾遊 冷然不待風爲御
招此百年未歸客 送行天地一逆旅
要收春雨點新意 佗日相逢爲君擧
규선사는 마침내 행각 길을 떠나 불안(佛眼)선사를 뵙고 법을
얻었다.그 후 화주(和州)포선사(褒禪寺)에 주지하였는데 절의 동
편에 대나무를 심어 그곳에 물러나 살면서 죽암(竹菴)이라 이름하
고 시를 지었다.
대나무 백여 그루 심고
띠를 얽어 두세 칸 암자 지으니
겨우 개울 위의 길만 통과하면
집 위의 산꼭대기 활짝 열리네
단풍잎은 물 따라 흐르다가 멈춰서고
흰구름은 바람 따라 오가누나
평생에 오직 이럴 뿐인데
계기 만나는 학인들 드물어라.
種竹百餘箇 結茅三兩間
纔通谿上路 不礙屋頭山
黃葉水去住 白雲風往還
平生只這是 道者少機關
죽암의 이름은 사규(士珪)인데 시선집에 이 시를 수록하면서
도규(道珪)의 작품이라 수록한 것은 잘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