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3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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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와암주서 223


               운와암주서(雲臥菴主書)



















               11월 7일,풍성(豊城)곡강현(曲江縣)감산사(感山寺)운와암주

            (雲臥菴主)효영(曉瑩)은 경산(徑山)둔암 무언(遯菴無言)수좌에게
            글월 올립니다.

               얼마 전 상람사(上藍寺)에서 인편에 보내 주신 편지를 받고서
            야 형의 진정한 마음을 알았습니다.답답했던 마음이 크게 위안되
            니 울화 치민 가슴이 맑은 바람에 씻기는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다만 서로가 멀리 떨어져 있노라니,적당한 인편이 없어 조금이나
            마 소식을 알릴 길이 없었던 점이 매우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당대(唐代)고황(顧况)이라는 시인은,“한번 헤어진 지 어느덧
            20년,사람은 몇 차례나 이별을 겪어야 하나”하였답니다.형과
            헤어진 세월을 손꼽아 헤어 보니,고황이 개탄했던 햇수보다도 무

            려 7년이나 더 지났습니다.이 어찌 견딜 수 있겠습니까?지난날
            도의로 다듬어 주시던 도움을 다시 생각하니 마음에 환한데 마치
            먼 옛날 일처럼 아득하게 느껴집니다.

               형께서 주지를 도와 설법으로 많은 대중을 깨우쳐 준다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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