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6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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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 독사처럼
                 거세게 독기를 뿜어댄다
                 자[尺]로 물건을 재듯
                 아무리 써도 끝이 없어라
                 성인을 단련하고 범인을 수련시켜

                 천지를 다스리는 것인데
                 중온이 이를 얻었으니
                 더욱더 잘 보존하여
                 총림을 빛내고
                 천고에 잃지 않게 하소서.
                 南山有竹 不削自異
                 狀若黑蚖 噴噴毒氣
                 如尺之捶 用之無匱

                 鍛聖烹凡 經天緯地
                 仲溫得之 尤宜保秘
                 照映叢林 千古不墜


               나는 고향 땅에 묻혀 한낱 쓸모 없는 가구짝처럼 살아왔고,죽

            은 후엔 반드시 승려들의 손에 불태워질 것이니 차라리 나의 관
            뚜껑이 덮이기 전에 죽비와 무착선사의 친필 비명을 모두 형에게
            전해 주는 것이 낫겠습니다.바람이 있다면 그 죽비 쓰는 곳에 영

            험이 있었으면 하며,형도 이에 대해 들으신다면 반드시 기뻐하리
            라 생각됩니다.

               형은 산두(山頭)형제와 교분이 두터워 강서 지방을 함께 지났
            지만 내가 다시 만나 본 사람은 오직 고강(古岡)땅 영(永)형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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