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0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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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겠는가?또한 다북쑥 같구나[同蒿]를 봉호(蓬蒿)라고 고쳐 썼는데
               이 쑥[蓬]은 먹을 수 있는 나물이 아니다.그러나 참정공의 시는
               마치 당(唐)고력사(高力士)가 협주(峽州)에 부임했을 때 냉이나물
               [薺菜]시에다가 자기 마음을 실어 말한 것과 같다.



               형을 위하여 그 연보에서 잘못된 부분에 대해 두서없이 대략
            몇 마디 하고자 합니다.
               연보에는

               ‘매주(梅州)는 남방으로서 풍토병이 심한 고을인데 의원과 약이
            몹시 적어 동으로 돌아왔어도 큰 혜택을 받지 못한 자 63이나 된
            다[東歸而不霑霈澤者 六十有三]’는 구절이 있습니다.여기서 사람

            인(人)자가 없으니 63이란 무엇을 가리키는 말이겠습니까?만일
            이것이 사람이고 병으로 죽었다면 이는 정녕 법을 위해 몸을 버
            린 사람입니다.그들에게 허물이 없는데 어찌 큰 은혜를 받지 않

            을 수 있겠습니까?예전에 서사천(徐師川)이 소주(昭州)에 있을 때
            이런 시를 지었습니다.



                 재 너머 소주(昭州)는 풍토병이 가장 심한 곳
                 큰 죄를 범한 중국인들 귀양 보내지는 곳
                 노스님 아무 죄도 없는데 어인 일로
                 소주에서 반년을 살아야 했나.
                 嶺外昭州最瘴煙 華人罪大此爲遷
                 老夫無罪緣何事 也向昭州住半年



               매주(梅州)에서 죽은 63인이란 서사천이 소주에 머물렀던 날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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