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5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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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와암주서 235
그 후에 또 참정(參政)이한노(李漢老)의 발문이라고 거짓으로
지어 ‘소흥 신유(1141)상원일(上元日)에 소계(小谿)의 초당에서 썼
노라’라고 하였는데,사실 노스님은 무고 란 책이 있는지도 몰랐
습니다.그러다가 소흥 경오(1150)형양 땅에 있을 때 한 도인을
만나 그가 베낀 책을 보고서야 가져다 읽은 후 ‘여기에 이 같은
나의 말도 있었구나!그렇든 저렇든 어찌해서 ‘무고’라 이름을 붙
였을까?’하고 ‘훗날 여가가 있으면 백 가지 일을 말하여 총림과
인연을 맺고 그 이름을 바꿔 보리라’고 하였는데 얼마 후 매양 땅
으로 옮겨가게 되었고,계유년(1153)여름 법굉수좌가 전일에 한
말을 가지고 청하였습니다.이에 고요히 앉아 있는 사이에 이야기
를 하면 법굉수좌가 기록하여,‘대여(大呂)신집정(申執政)……’으
로부터 ‘보령 용(保寧勇)선사는 사명 사람이다’라는 부분까지 55단
락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당시 복주(福州)의 예(禮)형도 그 책의 편집에 참여하였는데 법
굉수좌는 마침내,노스님께서 양서암(洋嶼菴)대중처소의 문에 방
을 써 붙인,‘형제들이 참선을 하지 못하는 것은 대부분 잡독이
마음속에 들어 있기 때문’이라는 구절을 가지고 노스님에게 아뢰
어 책이름을 잡독해(雜毒海)로 하였습니다.법굉수좌의 친필기
록은 덕(德)시자가 거두었고 예(禮)형의 친필기록은 나에게 있는데,
예형의 기록 가운데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운개사(雲蓋寺)의 고(古)화상은 총림에서 <고모고(古慕固)>라
고 불리는데 ‘개는 불성이 없다[狗子無佛性]’는 화두에 대해 게송
을 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