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6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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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스님,개는 불성이 없다 하였네
종일토록 뜨락에서 깊은 잠에 놀라 깨지 않더니만
회오리바람이 늙은 소나무에 불어 솔방울이 떨어지니
잠깨 일어나 컹컹 짖어댄다.
趙州狗子無佛性 終日庭前睡不驚
狂風打落古松子 起來連吠兩三聲
노스님은 이 글을 보고,이야말로 개를 읊은 시라고 하였습니
다.
예형의 작은 해서(楷書)는 필력이 정교하고 강하여 매우 운치
가 있으니 이는 진송(晉宋)의 법첩에서 유래된 성싶습니다.
또 연보의 20년 난에 4구 시가 수록되어 있으나 그 유래는 말
하지 않고 다만 ‘이 모든 시는 영해(嶺海)로 유배될 것을 미리 예
견한 듯한 뜻이 담겨 있다’고 밝히고 있는데 그 시는 다음과 같습
니다.
기러기 돌아오니[鴈回]비로소 소상강이 먼 곳임을 알았고
돌 부딪는 여울[石鼓灘]기슭에서 하늘을 원망 마오
한번 머무른 지 어언 10년 진초(秦楚)가 가로막혀
목궁(木弓)이 옛 인연을 거듭 이어 주도다.
鴈回始覺瀟湘遠 石鼓灘頭莫怨天
一住十年秦楚隔 木弓重續舊因緣
이 시는 설봉사(雪峰寺)의 문(聞)형이 소흥 12년(1142)형양 땅
에서 임안(臨安)으로 오는 길에,서촉(西蜀)의 비효선(費孝先)이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