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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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에 들자마자 몽둥이 맞으니
                 일곱 번 엎어지고 여덟 번 자빠지며
                 하늘땅 온 누리를
                 일시에 감파하였네.

                 入門便棒 七顚八倒
                 帀地普天 一時勘破


                 문에 들자마자 할을 당하니
                 야차와 나찰들이

                 산하 대지에서
                 일시에 발악을 하도다.
                 入門便喝 夜叉羅刹
                 大地山河 一時惡發



               길선사는 바로 도량산(道場山)임(琳)선사의 법제자이다.노년에
            남민(南閩)개원사(開元寺)의 수좌승으로 있다가 운당(雲堂:식당)
            에서 점심 공양을 하던 차에 게를 설하였다.



                 향년 84세 늙은 비구가
                 온갖 일을 해보아도 쉬느니만 못하네
                 오늘 아침 미련 없이 모든 인연 잊고서 떠나가

                 다리는 흘러가고 물은 흐르지 않는 소리를 들으리.
                 八十四年老比丘 萬般施設不如休
                 今朝廓爾忘緣去 任聽橋流水不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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