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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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와기담 上 29
手)와 여각(驢脚)에 대한 송만이 전해지고 있을 뿐,생연(生緣)에
대한 송은 없어졌다.그런데 여산 원통사(圓通寺)의 민(旻)선사는
황룡선사의 법손(法孫)으로,남악사(南嶽寺)광변(廣辯)수좌의 처소
에서 혜남선사의 친필 게송 세 수를 보았다.그 송은 다음과 같다.
나의 손과 부처님 손을
모두 그대들에게 들어 보이니
그 자리에서 알아차리면
창과 방패를 움직이지 않고
말해 내는 당처에서
부처와 조사를 뛰어넘으리.
我手佛手 兼擧禪人
直下薦取 不動干戈
道出當處 超佛越祖
나의 다리 나귀다리
나란히 걸어가는 걸음마다
무생(無生)을 밟아 가니
구름이 걷히고 햇살 감춰지는 곳에
종횡무진한 이 도를 비로소 알리라.
我脚驢脚 並行步步 踏着無生
會得雲收日卷 方知此道縱橫
생연이란 이야기를 모든 사람 다 알건만
해파리가 언제 새우를 떠난 적이 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