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1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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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와기담 上 31


               가우(嘉祐:1056~1063)연간 주씨가 감상(灨上)의 통판(通判)
            으로 있을 때였다.부사(部使)에게 그를 무고하는 자가 있어 부사

            가 매우 엄하게 다스렸으나 그는 초연하게 이에 대처하였다.불인
            선사는 이 소식을 듣고 ‘여산이문(廬山移文)’이라는 글을 지어 그
            에게 보냈는데 그 글은 다음과 같다.



                 벼슬길의 풍파란 깜짝 놀랄 일인데도
                 그대 마음은 평탄하기만 하구려
                 세상의 탐리를 말하기도 전에 눈썹을 찡그리고
                 구름 깊은 산을 돌아보자 눈빛이 빛나구려

                 호숫가 집 언덕엔 푸른 버들 분명하고
                 밭 가운데 움막엔 시냇물 소리 가득한데

                 청송사에서 이미 선 결사를 약속했으니
                 돌아올 땐 백발이 돋았다고 내쫓지 마오.

                 仕路風波盡可驚 唯君心地坦然平
                 未談世利眉先皺 纔顧雲山眼便明

                 湖宅近分堤柳色 田齋新占石谿聲
                 靑松已約爲禪社 莫遣歸時白髮生



               주렴계가 벼슬을 그만두기 전에 다시 달려가 시를 지었다.


                 호수(湖水)의 이별을 항시 생각하고
                 또한 여산에서의 한바탕 놀이를 더듬어 생각하니

                 두 곳 산천이 눈에 자주 아른거리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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