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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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돋는 동쪽 언덕을 바라보기만 하면
어느 누가 다시 조주선사의 차를 마시리.
生緣有語人皆識 水母何曾離得蝦
但見日頭東畔上 誰能更喫趙州茶
임간록(林間錄)에 기재된 불수․여각송(佛手․驢脚頌)과 대조
해 보면 11글자나 다른 곳이 있는데,이는 전후 수차 고쳐 쓰다
보니 그처럼 된 것이 아닐는지?또한 혜남선사가 자명(慈明)선사
에게 올렸다는 조주선사의 감파(勘婆)화두에 대한 송에도 오히려
빠진 글자가 있다.여기서 졸작과 수작을 볼 수 있으니,이렇게
본다면 어찌 우열이 없겠는가?
6.주무숙(周茂叔:周敦頤)과 청송사(靑松社)
춘릉(春陵)지방에 염계(濂溪)라는 시냇물이 있는데 이곳이 바
로 주무숙(周茂叔:周敦頤)선생이 그의 조상 때부터 살아오던 고
향이다.그가 여산의 그윽한 경관을 좋아하여 이곳에 집을 짓고
이 시냇물을 염계라 이름한 것은 자기 근본을 잊지 않을 줄 알기
때문이다.그 당시 불인 원(佛印了元)선사가 난계(鸞谿)에 살았는
데 그들은 서로 도를 강론하며 방외(方外)의 벗이 되었다.이를 계
기로 불인선사를 청송선사(靑松禪社)의 사주(社主)로 맞아 옛날 백
련사(白蓮寺)의*고사와 짝하게 되었다.
1)
*동진 혜원(慧遠)스님이 402년경 주도했던 모임으로 아미타신앙을 주로 했으며 유
유민,뇌차종,주속지 등의 거사들도 많이 참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