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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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 년 세월이 덧없이 지나갔네

                 선가의 신선약을 그 누가 가져올꼬
                 불국토의 하늘땅은 아름다운 곳인데
                 더구나 하늘 못에서 백련(白蓮)결사를 약속하니
                 어느 때 손을 잡고 봉우리 위에서 이야기 나눠 볼까.

                 常思湖口綢繆別 又憶匡廬爛漫遊
                 兩地山川頻在目 十年風月澹經秋

                 仙家丹藥誰能致 佛國乾坤自可休
                 况有天池蓮社約 何時携手話峰頭



               주렴계는 비록 이학(理學)을 연구하는 유교를 하였지만 불인선
            사를 결사의 주도자로 추천하니 그들의 도가 달랐다면 어떻게 함

            께 일을 도모할 수 있었겠는가?




               7.고칙(古則)에 송(頌)을 붙이다/선(禪)선사



               여산의 탕천사(湯泉寺)는 산남(山南)지방의 작은 사찰이다.희
            령(熙寧:1068~1077)연간에 선(禪)선사가 그곳의 주지로 있었으

            므로 총림은 역시 편안하고도 엄숙하였다.
               선선사가 한번은 거론하였다.“남전(南泉)선사가 귀종(歸宗)선사
            마곡(麻谷)선사와 동행하여 충국사(忠國師)를 찾아가던 도중에 남

            전선사가 땅 위에 동그라미 하나를 그려 놓고 ‘여기에 대해 말을
            해내면 가겠다’고 하였다.귀종선사는 그 동그라미 한가운데 앉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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