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4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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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나무지팡이 어깨에 비껴들고
흥에 겨워 어쩔 줄 모르네
떠나는 길에 그대에게 말하노니
그대,부디 기억할지어다
갑자년 정월 보름 전에
반드시 이곳으로 돌아와야 하느니라.
藞苴明大禪 孟浪絶方比
識得玄中玄 作得主中主
赤脚走長街 一日數百里
色力旣勇猛 殊不畏寒暑
如是二三年 日日只如此
人皆謂渠狂 渠只笑而已
秋陽方熾然 忽來辭妙喜
持鉢入鬧市 普化乃知己
肩橫椰木栗杖 其興不可止
臨行贈汝言 汝令*須記取
2)
甲子上元前 却要到這裏
이어 그는 대혜선사의 초상화를 구하여 찬(讚)을 썼다.
설령 매우 잘 그렸다 하더라도
오히려 진상(眞常)이 끊임없이 흐르는데
보화(普化)스님 곤두박질에
*卍속장경 주에는 ‘令은 今이 아닌가 한다’고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