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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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와기담 上 45


                 또렷이 가려운 곳을 긁었구나

                 말후구(末後句)라는 것은
                 기연을 만나면 참지 못하는 법
                 쯧쯧!군더더기는 필요 없네.

                 直饒畵得十分 猶是眞常流注
                 普化倒翻筋斗 爬着了明痒處

                 有箇末後句 當機難禁制
                 咄且 不要絮



               명선사는 용모가 훤출하고 기상이 웅장하며 기연에 따라 방편
            을 마련하고 법으로서 즐거움을 삼았기에 총림에서 ‘대선(大禪)’이

            라는 명예를 얻었다.그의 게송은 대부분 솔직하게 지은 것이 많
            지만 그 가운데에는 새로운 뜻이 담긴 것도 있다.융흥(隆興)원년
            (1163)봄 장산사(莊山寺)에서 칙명을 받고 경산사의 주지가 되었

            다.광덕군(廣德軍)개법원(開法院)의 수좌 종엄(宗儼)스님이 송을
            지어 절을 다시 짓는 의의를 밝혀 달라고 하니 명선사는 곧장 붓
            을 들어 써 주었다.



                 이곳 수좌 종엄스님은
                 신령한 기틀이 항상 손안에 있어
                 축착합착 어느 곳에서나
                 어미의 입을 막아 버린다

                 말 밖에서 알아차리니
                 삼삼은 구가 되지 않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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