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0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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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고 말하였다”는 부분을 들어 논란을 하였다.회선사는 아무
말 없이 묵묵히 귀담아듣기만 하다가 천천히 “옛 분의 뜻은 전혀
그런 게 아니었다”고 말하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놀라
그에게 그 뜻을 해석해 보도록 하였다.회선사는 즉석에서 게를
지었다.
‘아는 것을 안다 하고’하는 뜻을 알면
걸음걸음 하늘 사다리를 밟아 나가리
고인의 알음알이 없는 경지를 어찌하지 못하고
억지로 한가한 사람들에게 시비를 일으키는구나.
會得知之爲知之 步步踏著上天梯
叵耐古人無意智 剛惹閒人說是非
이에 모든 사람이 경청하고 탄복하였으며 그 뒤 풍당가는 회선
사의 어록에 서문을 썼다.
오조(五祖)선사가 노년에 남당(南堂元靜:1065~1135)이라는
제자를 하나 얻었는데,그는 성격이 거칠고 사나웠으며,하늘땅
이 비좁은 양 여기저기 날뛰고 다니다가 노대수(老大隋)에게 귀
의하였다.회도자는 철퇴를 휘두르고 바위를 다듬던 솜씨로 굳
건하고 높은 도를 우러러보며 두들기고 큰 힘을 내어 일퇴에 도
맥을 뚫고 조어산(釣魚山)아래에 돌아와 안주하니 가파르고 험
한 절벽과 같은 경지는 스승보다도 열 곱절이 높았다.독극물
비상(砒霜)이란 목구멍에 삼키지 못하는 것인데 그의 제자 언문
(彦文)이 깨닫지 못하므로 나머지 독약을 가져다가 사방에 뿌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