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2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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썼으며 강절(江浙)지방에 석각이 지금도 많이 남아 있다.소동파
가 전당을 떠나면서 긴 구절 짧은 구절을 섞어 시를 지어 스님과
이별하였다.
정겨운 만리 바람이 조수를 거둬 올리며 불어오는데
무정하구나 조수 따라 돌아가는 몸
묻노니 전당강 서흥포구엔 몇 번이나 석양을 맞이하였는고
헤아릴 수 없는 고금의 사람들이 옛사람을 생각했었네
그대 아닐까
동파 늙은이가 새하얀 머리칼에 세상사 모두 잊고
기억하는 거라곤 서호의 서쪽 언덕
석양의 저문 산 아름다운 곳
비취빛 창공에 흐르는 저녁노을
뜻 맞는 시인을 헤아려 보니
나와 그대 같은 사이도 퍽이나 드물군!
기약하노라.그 어느 해 동쪽 바다 길로 돌아오면
그대의 고상한 뜻 감사드리리라
서주 길에 서로 어긋나지 말고
나를 위해 머리 돌려 눈물짓지 마오.
有情風萬里卷潮來 無情送潮歸
問錢塘江上西興浦口幾度斜暉
不用思量今古俛仰昔人
非誰 似東坡老白首忘機 記取西湖西畔
正暮山好處 空翠煙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