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3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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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와기담 上 53
算詩人相得 如我與君稀
約佗年東還海道 願謝公雅志
莫相違西州路 不應回首爲我沾衣
아!요즘 세상에는 못난이들이 큰스님이라 하며 거만한 행동을
보이고 있다.문충공은 한 시승에게도 이와 같이 하였는데 더구나
도덕이 높으신 사람에게 있어서랴.그들이 어떻게 이를 알 수 있
겠는가?
17.부엌을 새로 짓고[廚堂記]/백운 수단(白雲守端)선사
백운사의 단(守端)스님이 심양(潯陽)능인사(能仁寺)의 주지로
있을 무렵 법당과 부엌을 새로 짓고 그 사실을 간략히 기록하였
다.
지난날 선지식이라고 일컬어지는 분들은 오로지 조사의 법을
임무로 삼고 조석으로 방장실에 앉아 모든 학인들의 물음에 대
하여 의문을 풀어 주었으며 사원의 업무에 대해서는 학인들에게
분담시켰다.이 때문에 선지식이라는 이름에 실상이 있어 존경
을 받았다.
나는 가우(嘉祐)병신년(1056)초여름,조정의 명으로 원통사
(圓通寺)에서 와서 이 자리를 이어받았다.실상을 헤아리지 못했
으나 와서 보니 법당과 부엌이 모두 낡아 비바람을 가리지 못하
는 어려움이 있었다.어떻게 대중을 받아들이고 사람의 뒤를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