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7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P. 57
운와기담 上 57
였습니다.그러나 그 후 노자의 도는 더욱 흥성하였고 공자의
가르침은 더욱 빛났습니다.이 때문에 맹자가 ‘서경(書經)이라
해서 모두 믿을 수는 없다’고 경계하신 이유가 명백합니다.이
러한 사실은 남을 훼손하려는 그것이 도리어 상대를 높여 준 결
과가 아니겠습니까?
지금 도교의 보정제사론(輔正除邪論) 등의 글에서 불교를
훼담하여 그 피해가 몹시 크지만 우리 불문에서는 한 차례도 훼
담을 제거해 달라고 바란 적이 없습니다.엎드려 바라옵건대 특
별히 자세히 살피시어 불교와 도교 두 교문이 서로 배척하고 비
난하는 일을 못 하게 해주십시오.서로 다툼 없이 조화 있게 지
내면서 각자 자기 도에만 전념하여 위로 조정의 교화에 만 분의
일이라도 도움이 되게 하십시오.특별히 어명을 내리시어 도교
인들로 하여금 불교가 자기네를 배척했다는 말을 인용하지 못하
게 금하시고 아울러 장경의 소각을 면하게 해주시면 천하에 더
큰 다행이 없겠습니다.”
이리하여 조정에서 황제에게 이를 올려 6월 11일에 그의 말대
로 시행하라는 어명을 받았다.
아!정강(靖康)의 난은 그 원인을 파헤쳐 보면 실상은 임영소
(林靈素)의 무리들이 그들의 쾌락을 추구하여 조정의 기강을 어지
럽히고 백성을 도탄에 빠뜨린 것이니 가슴 아픈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