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9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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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와기담 上 59
덕렴스님이 깜짝 놀라 남다르게 생각하였고,19세가 되자 승적
에 이름을 올렸다.같은 절 스님 해평(海評)과 함께 신도를 위하여
양무참법회(梁武懺法會:양나라 무제대에 비롯되었다는 참회법회)에
참여하였다가 갑자기 느낀 바 있어 해평에게 말하였다.
“부처님과 보살은 우리의 조상인데도 그들이 어디서 왔는지 전
혀 모르고 있으며 심지어는 참문(懺文)을 읽으면서도 잘못 읽으니
더구나 그 깊은 뜻을 알 까닭이 있겠는가?이제는 그저 비슷하게
흉내만 내면 법제자를 삼으니 어찌 부끄러운 마음이 없겠는가?”
그 뒤 그 고을 개원사(開元寺)의 담(潭)선사를 찾아갔다.담선사
가 달구경을 하다가 그의 문도들에게 착어(著語)로서 그들의 뜻을
표현하라 하니 계남선사는 서슴없이 대답하였다.
팔월 한가위
밝은 달은 푸른 시내 위에 흐르네
은강 위에만 비치는 게 아니라
그 빛은 사백 고을에 가득하여라.
中秋十五夜 明月碧谿流
不獨鄞江上 光充四百州
담선사는 기뻐하며,‘앞날을 쉽게 헤아릴 수 없는 인물’이라고
말하였다.이어 강국(江國)으로 나가 돌아다닐 때,맨 처음 여릉(廬
陵)융경사(隆慶寺)한(閑)선사의 선실을 찾아가고 그 다음 앙산사
(仰山寺)의 위(偉)선사를 찾아뵈니 그들은 모두 큰그릇이라고 중히
여겼다.원풍(元豊)기미년(1079)에 장사(長沙)도림사(道林寺)에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