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7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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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와기담 上 67
半軒秋月難分夜 一榻寒雲未散時
睡去浩然忘混沌 坐來虛白稱無爲
綿綿不許纖塵入 任汝風從八面吹
또한 ‘만든 산[假山]’에 대해 읊은 시가 있다.
조약돌 몇 개 쌓아 첩첩 산을 만드니
연못물 제법이라 한치 파도 일렁이네
산천의 무한한 뜻을 알고 나면
눈앞의 맑은 경관 많은 게 필요 없네.
數拳幽石疊嵯峨 池水泓然一寸波
識得山川無限意 目前蕭灑不消多
또한 ‘한거(閑居)’를 읊은 시가 있다.
요사이 세상만사 마음에 두지 않고
외로운 봉우리에 살 집 이미 생각해 놓았네
마음이 상쾌하여 때로는 어쩔 줄 모르다가
소나무를 맴돌며 두세 번 긴 휘파람 불어 본다.
年來趨世勿心情 閣錫孤峯*計已成
3)
快活有時無奈向 繞松長嘯兩三聲
대혜(大慧)노스님이 지난날 경산사의 주지로 있을 무렵 그 법
석이 많은 사찰 가운데 가장 융성하여 감히 노스님의 문정에 올
*판본의 ‘蜂’은 卍속장경 판본을 참고하여 ‘峯’으로 번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