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9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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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와기담 上 79


            로 맞이하였다.


                 취암사의 산천경개 서산에서 으뜸이라

                 높은 스님 만나서 여기에 모시고자
                 일찍이 지난날 법문을 들었지만
                 금생에 다시 한 번 선사 얼굴 뵈옵고자.
                 翠巖泉石冠西山 欲得高人住此間
                 曾是早年聽法者 今生更欲見師顔



               남선사가 화답시를 지었다.


                 흰 머리칼 머리 가득 눈 쌓인 산 같은데

                 늙고 쇠잔하여 인간 세상에 나갈 힘 없지마는
                 뒤집어 생각하니 그대 명을 저버린 일
                 조석으로 방황하니,더욱 낯이 두터울 뿐이오.
                 白髮滿頭如雪山 尫嬴無力出人間
                 飜思有負公侯命 旦夕彷徨益厚顔



               정벽이 조정으로 돌아간 2년 후 또다시 강서(江西)조운사(漕運
            使)가 되자 남선사가 송을 지어 보냈다.



                 홍정(洪井)에서 이별한 지도 어느덧 두 해
                 숲 속에서 조정에서 서로 그리워하다가
                 요사이 듣자 하니 대궐에서 명을 내려
                 또다시 강서 조운사로 부임했다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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