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2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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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因)도 아니요 연(緣)도 아니요 자연(自然)도 아니라
                 이 바위 이 그림도 역시 그런 이치니
                 광채가 그림을 감싼 것도 아니요
                 그림이 광채 속에서 나온 것도 아니다

                 두 가지 모두 사량으로 분별하기 어려우니
                 관음보살께서 중생을 제도하심도 그러하도다

                 내 게를 지어 이 뜻을 밝히는 데 도움을 주려 하니
                 보는 자는 마땅히 몸과 입과 마음을 청정히 할지어다.

                 非因非緣非自然 此石此畵亦復爾
                 是光非攝此身相 是相非從是光裏

                 二俱難以意測量 大士度生亦如是
                 我作此偈助發揮 觀者當淨身口意



               이 찬은 광록(廣錄)에 수록되어 있지만 그 계기에 대한 사실
            이 누락되었으므로 찬의 대의를 볼 수 없다.




               32.이를 잡아 화로에 태우며 법문을 들려주다/정손(淨遜)감사



               풍성(豊城)의 정손감사(淨遜監寺:절 살림을 맡은 직책)는 여릉

            (廬陵)의 도일 유나(道一維那)와 함께 천남사(泉南寺)교충 광(敎忠
            光)선사의 법석을 도와 강호에 명성이 자자하였다.광선사는 바로
            대혜스님께서 ‘선장원(禪狀元)’이라는 별호를 지어 준 자이며 손감

            사는 재주가 깊고 생각이 고상하며 재치가 있는 사람이었다.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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