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4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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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업보신이 다하면
왔던 길을 다시는 걷지 말아라
결국 너를 어느 곳으로 가라 할까
맹렬한 불더미 속에서 한 소리 퍽 튀기며
진진찰찰에 다시 돌아오지 말지어다!
蝨子聽我語 自今宜記取
汝墮於蝨中 爲貪血肉故
天堂不去生 來生我裩袴
養兒名作蟣 其蟣多無數
我身亦非堅 汝豈能長固
當知夢幻軀 如電亦如露
我今開方便 示汝轉身處
向此一爐中 切莫生驚怖
盡此一報身 莫復來時路
畢竟敎伊向甚麽處去
烈焰堆中爆一聲
塵塵刹刹無回玄
이에 많은 벗들이 깜짝 놀라 단사자의 글보다 훨씬 훌륭하다고
감탄하였다.얼마 후 손선사는 고향으로 돌아가 역사안(力士岸)의
초과사(超果寺)에서 입적하였다.
내가 일찍이 옛집을 지나면서 게를 지어 애도를 표한 바 있다.
총림에 드나든 지 어느덧 2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