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0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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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성들은 바람에 풀 눕듯 그대의 교화를 따르는데
                 친구는 베개 높여 구름 속에 단잠 자네
                 그대의 말 어느 제쯤 찾아올지 모르나니
                 미리 서신 전하여 소식을 알리오.

                 洪井分飛早二年 林間仕路兩相懸
                 近聞北闕明君詔 又領江西漕使權

                 列郡望風皆艸偃 故人高枕得雲眠

                 馬塵未卜趨何日 預把音書作信傳


               이에 정벽이 화답하였다.



                 7언 시를 보고 지난 옛날 생각하니
                 그때의 회포가 몹시도 그리워라
                 선사는 도가 높아 선승의 으뜸이나
                 나는 본디 어떤 사람이기에 벼슬살이하는 건가

                 달 밝은 밤엔 구름 아래 앉아 보는 생각에 젖고
                 청산에서 마음놓고 낮잠을 즐겨 보리

                 선사의 문하에 많은 제자 있으리니
                 오는 인편마다 밝은 소식 끊임없이 전해 주오.

                 七字新吟憶*舊年 此時懷抱極懸懸
                            4 )
                 師今有道居禪首 我本何人掌吏權

                 明月每思雲下坐 靑山一任日高眠
                 庵前弟子知多少 來者如燈續續傳

            *원문의 ‘億’은 ‘憶’의 오기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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