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7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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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와기담 上 87


               이에 대해서도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쯧쯧!바윗덩이여

                 모두 석공의 손에서 다듬어져
                 이제는 엄연한 미륵불이니
                 하생하여 구해 주기 기다리지 마오.
                 咄哉頑石頭 全憑巧匠修
                 只今彌勒佛 莫待下生求



               그는 35세에 승적을 얻고 법명을 사정(思淨)이라 하였다.그리
            고는 성문 북쪽에 거처를 마련하고,발우를 들고 걸식을 하면서

            백만 승려에게 밥 보시를 하기로 기약하였는데 20년이 채 못 되
            어 팔백만에 이르렀다.이에 고을에서 묘행원(妙行院)의 사액(寺額)
            을 그곳으로 옮겨 그의 노력을 표창해 주었다.그 후 방납(方臘)의

            난이 일어났을 때 도적들은 이르는 곳마다 한 사람도 살려 두지
            않았다.도적들이 전당(錢塘)을 침범하자 정선사는 그들 앞에 나가
            서,‘내 한 몸으로 한 고을의 생명을 가름하겠다’고 하니 그의 성

            심에 감동되어 적의 횡포는 조금이나마 식어졌다.




               34.불 타 없어진 능인사(能仁寺)를 중건하다/온(溫)선사



               소주(蘇州)풍교사(楓橋寺)의 온(溫)선사가 처음 고산(鼓山)노선
            사를 찾아뵙고 시봉하면서 그를 따라 안탕(雁蕩)능인사(能仁寺)에

            머물러 가는데 미처 그곳에 도착하기도 전에 온 절이 불길에 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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