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0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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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에게 게송을 올렸다.


                 지난날 시 읊으며 풍류를 사랑하다가

                 밖으로만 찾으려 하는 세상 사람을 얼마나 비웃었던가
                 천차만별하여 찾을 곳 없더니만
                 원래 있던 코끝에서 얻었구나.
                 從來姿韻愛風流 幾笑時人向外求
                 萬別千差無覓處 得來元在鼻尖頭



               이에 정선사가 답하였다.


                 한 법을 통하자 모든 법 두루 통하니

                 종횡의 묘용을 어찌 다시 구하랴
                 푸른 뱀이 우리에서 나오니 마귀가 항복하고
                 파란 눈 달마스님이 웃으며 머리 끄덕거린다.
                 一法纔通法法周 縱橫妙用更何求
                 靑蛇出匣魔軍伏 碧眼胡僧笑點頭




               36.관상술 잘하던 석가원 묘응(妙應)대사



               진주(眞州)육합현(六合縣)석가원(釋迦院)의 묘응(妙應)대사는

            법명이 백화(伯華)이다.관상술에 능하여 사대부들과 교류하였는데
            화복과 수요(壽夭)를 점치면 이상하리만큼 맞는 일이 많았다.상서
            (尙書)손중익(孫仲益)이 셋째 형 내한(內翰)에게 보낸 서신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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