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4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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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떻게 쉽사리 불도를 알 수 있겠는가?”
               그의 제자 황한걸(黃漢傑)이 서신을 보내어 그 사실을 따져 묻

            자 태백이 그에게 답서를 보냈다.
               “사람이 선(善)하고자 하는 것은 본성이다.옛 유학자들은 세상
            에 등용되면 반드시 교(敎)로써 인도했기 때문에 백성의 이목구비

            와 심지(心知)백체(百體)에 모두 주체가 있었으니 어느 틈에 이단
            이 미칠 수 있었겠는가?그러나 오늘날의 유학자들은 세상에 등용
            되면 교(敎)로써 인도하지 않기 때문에 백성의 이목구비와 심지

            백체에 모두 주체가 없게 되었으니 불교를 버리고 어디로 가겠느
            냐?”
               아! 반야심경 은 당 태종(太宗)의 명에 의하여 현장법사가 번

            역한 것으로 54구절 267자에 불과하다.그러나 대반야경(大般若
            經)  6백 권의 궁극적인 이치를 모두 담고 있다.태백이 스스로

            긍정한 바 없다면 이와 같이 말할 수 있었겠는가?




               38.삭발하는 그림에 부친 글[題淨髮圖]/수앙(脩仰)서기



               남민(南閩)의 수앙서기(脩仰書記)는 소흥(紹興:1131~1162)연
            간에 늑담사(泐潭寺)에서 초당(草堂)화상을 위해 기실(記室)소임을

            맡아보았다.그는 정발도(淨髮圖)에 제(題)를 쓴 바 있는데,글의
            형식은 광대놀이를 빌렸으나 내용은 적절하고 타당한 데가 있다.


                 꾀죄죄 헝클어진 쑥대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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